꼬꼬무 악몽의 합숙소 천안초 축구부 화재사고

2025. 3. 24. 20:25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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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봄.
이제 막 겨울이 물러나고, 아이들의 운동장 발자국 소리가 다시 들려오던 그때

꼬꼬무 이번편은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입니다

 

천안초 축구부 화재

 

그날은 대구 지하철 참사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모두가 아파하고, 모두가 불안해하던 시기.
그런데 또다시… 아이들이 불 속에서 사라졌다.

 

축구부 화재사고

 

초등학생? 9명?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고, 공만 보면 신나는 그 나이에…
잠들어 있던 아이들이 불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거였다.

 

지역에서는 나름 유명한 유소년 축구팀이었다고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주말도 없이 공만 차던 아이들

 

그런데 그날 밤.
모두가 잠든 그 시간에, 건물에 불이 붙었다.천안초 축구부 화재사고

천안초 축구부 화재사고


화재 원인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분명한 건 소화기도, 대피 교육도, 어른들의 책임감도 없었다는 것.

이후 교육청에서는 ‘축구부 해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럴 수 있겠다 싶다가도, 유족들의 말을 들으면 또 마음이 달라진다.

“하늘에서 우리 애들이 보고 있을 텐데… 팀이 없으면, 애들도 사라지는 거잖아요.”

 

결국 팀은 그해 8월, 다시 만들어졌다.
다만, 예전의 그 아이들은 없었다.

 

천안초 화재사건

 

남은 아이들 중 절반은 축구를 포기했고,
몇 명은 브라질이나 서울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몸이 안 좋아져서 못 뛰는 아이도 있었고,
심리적 트라우마로 축구화를 벗은 아이도 있었다.

 

그 후,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지역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죽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은 떠났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의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도 뭔가를 한다.


축구부도 여전히 후원 중이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애틋하다”는 그들의 말은
이 세상 그 어떤 위로보다도 아프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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